기후에도 정의가 필요한가? 며칠 전 일찍 끝내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방황하다 인근 도서관에 들렀다. 총 5권의 에너지 관련 서적을 빌렸고 첫 번째 읽을 책으로 나쁜 에너지 기행(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2013)을 골랐다.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 가지면서 여러 단체를 follow 했는데 그 중 에너지 정의 행동이란 곳 있었다. 지금까지 왜 단체 이름에 <정의>가 들어갔는지 몰랐다. 그냥 정의당처럼 좀 진보적인 단체인가보다 했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기후와 에너지에 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다. 조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저 이 책 한 권을 접하고서 알게 되었으니…. G20 국가가 온실가스 총량의 84%를 배출한다는 것은 그린피스 최근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 나라들은 모두 온실가스 배출과 무관한 제3 세계 국가들이다. 기후 변화가 공교롭게도 원인 제공자가 아닌 평화롭게 살아가던 지역에 전쟁과 기근, 수천만 명의 난민,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오래된 문제였는데 난 기껏해야 작년 여름을 겪고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어 관심 갖게 된 것이다. ㅋ 아바타 영화가 생각났다. 과거 개도국으로 분류되었던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G20 국가 중 5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 부분에서 1위라고 한다. 결국, 우리도 모르게 가해자가 되었고 초범에서 상습 중범죄자로 가고 있다. 그러나 곧 내가 피부로 느꼈던 것처럼 그 피해는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한 폐해도 눈여겨봤다. 자국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신 개도국에서 줄인 것을 인정받는 것인데, 원조로 과장하여 싼값에 자신들이 정한 혜택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의 삶터를 파괴, 생계마저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구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는 먹고사는 현재가 더 중요한 것이다. 책에서는 그 외 에너지 사용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다루는데 이 부분은 먼저 언급한 문제에 눌려 와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