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이야기 1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필요 없어졌다고 느끼기 전에
나가야지 늘 생각했었다.

마침 회사 사정으로 타 사업부로 대거 이동이 있었고
새로운 곳에선 일이 많은 듯 보였지만 재미가 없었다.
점점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스트레스만 쌓인다.

작년까지 보너스도 받고 올해도 좀 버티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이니 어떻게든 버티면 여유는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것 인가.
무작정 퇴직 신청을 한다.
퇴직 신청을 하고 거의 두 달이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주변의 걱정을 뿌리치고 아내에게는 퇴사 사흘 후 카톡으로 이야기하였다.
아이들이 자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내도 같이 잠들어 말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아내의 반응은 걱정과 달리 무덤덤하다.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며칠 후 첫째에게 이야기한 것 같다.
다행인지 첫째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듯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내는 그동안 고생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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