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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전 사장님께 보낸 메일

OOOO가 위대한 기업이 되길 바라며 작년 여름을 겪으면서 지구온난화 /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함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후손에게 우리가 자라왔던 지구와 다른 지구를 남겨주게 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되면서 일할 수 있는 남은 기간 에너지 / 환경에 전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OO가 국내에서는 온실가스/친환경/태양광/에너지효율 등 여러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것을 알기에 안면도 없는 에너지사업센터 팀장님과 인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썼지만, 직무가 맞지 않아 조직이동이 어려웠습니다. 이에 퇴사하여 다른 곳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국내 환경/기후변화전문가 중에는 대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토로합니다. 퇴사 후에는 이렇게 메일 드리기가 힘들 것 같아 퇴사 전 감히 메일 드리게 되었습니다 세계적 기업 중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은 앞으로 100% 신재생에너지만 쓰겠다고 선언하고 CEO가 공공연히 지구온난화 문제들을 이슈화하여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태생 자체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즉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으로 태양광과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그린피스에서 한국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G20 국가 중 5위이며(G20 국가가 세계 전체 80% 차지) 석탄발전 비중이 40%로, 석탄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에서 1위 하여 기후변화 악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OO OOO에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기업 철학이 있는데, 어떤 가치인지 선명하게 와 닿지 않습니다. 좋은 기업인인지는 알겠으나 어중간한 것 같습니다. OOOO가 보유하고 있는 총 역량과 자원을 활용하여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태양광 발전)에 힘써 탈석탄에 크게 기여하면 어떨까 합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인 지구 온난화 해결에 OOOO가 큰 역할을 했음을 역사가 기억했으면 하는 바...

퇴사이야기 5

새벽 3시쯤 된 거 같다. 집에 들어온 시각이 군대 이야기와 청라로 이사 오기까지 시공을 초월하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자정을 넘기니 피곤이 몰려온다. 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입담에 집에 올 생각을 못 했다. 다행이었다. 집이 가까워서 다니던 회사를 팀원들과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동업했던 친구와 멀어지고 혼자서 몇 년째 하고 있다. 혼자 하다 보니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다. 개인 사업보다는 법인을 설립하면 유리한데 계속 미루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 되어서야 법인 설립이란 말이 꽂힌다. 바로 당장 연락해 같이 법인 설립을 하자고 하려다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 3일 후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지금 난생처음 이사라는 호칭을 달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다음 이야기는 창업 이야기로 이어간다. 퇴사이야기 4 퇴사이야기 3 퇴사이야기 2 퇴사이야기 1

퇴사이야기 4

군대 친구 이야기를 하기 전 고민했던 몇 가지가 빠져 이 부분을 먼저 짚고 가자. 작년 여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 사내 에너지사업센터로 이동을 건의했으나 받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못 견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니 에너지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전기기사, 온실가스관리기사 등 자격증을 따서라도 가고 싶었다. 일정을 보니 한 번에 붙으면 올 12월쯤 자격증이 나온다. 하지만 그 자격증으로 제대로 일하려면 최소 1~2년의 경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중간중간 귀농귀촌도 알아보았다. 세상을 등지고 자연과 벗 삼아 살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 차지하고 있어서이다. 귀농귀촌 박람회도 다녀왔다. 가장 쉬워 보이는 토마토 농사를 물어보니 2~3년은 농장에서 일해봐야 한다고 한다. 전향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 2~3년 정도 버틸 수 있을 때 가능한 것 같다. 결국, 지금 하는 일을 이어가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좁혀갔다. 퇴사이야기 5 퇴사이야기 3 퇴사이야기 2 퇴사이야기 1

퇴사이야기 3

5년 전쯤 그 친구를 만났었다. 군대에서 보고 10여 년 만이다. 당시 사장이었다. 전 직장 팀원들을 데리고 작게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 우린 서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사장으로, 나는 직장인으로 지금 더는 직장인이 아닌 나에게 그 친구의 경험이 도움 될 것 같았다. 페북 메시지를 통해 연락했다. 하루가 지나서 답장이 왔다. 지난번처럼 강남에서 보면 되겠지 했다. 사무실이 어디냐고 했더니 청라라고 한다. 청라! 우리 동네!!! 동네에서 며칠 뒤 보기로 한다. 원래 마른 친구였는데 더 말라 있었다. 그 친구는 나보다 3살 어리다. 군대에서 소대장과 소대원으로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 우린 소대에 전입왔었다. 퇴사이야기 5 퇴사이야기 4 퇴사이야기 2 퇴사이야기 1

퇴사이야기 2

특별한 계획이 없다. 도서관을 찾았다. 평소 관심 있던 책 몇 권을 붙잡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몇 주가 지나간다. 몇 군데 다른 회사도 지원해 보았다. 혹시나 취직되면 아직 쓸모가 있구나 하고 다니려 했다. 연락이 없거나 안되었다. 관심 있던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하여... 그는 나와 생각이 비슷했고 훌륭히 그 일을 하고 있었다. 그의 친절함과 열정을 확인한 채 돌아왔다. 쉽게 취업을 포기한다. 프리랜서로 전향해 자유롭게 일해볼까? 다루는 범위가 다르다. 공부가 필요했다. 그냥 하면 사정상 어려우니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알아봤다. 퇴직 후 첫 아르바이트 3시간짜리 택배 상하차 시간당 7천 원 24,500원을 벌었다. 30분 더해서 내일도 해야지 하면서 돌아왔는데 점심 먹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죄송하다고 체력 때문에 못하겠다고 문자를 남긴다. 며칠 후 문득 군대 그 친구가 생각이 난다. 퇴사이야기 5 퇴사이야기 4 퇴사이야기 3 퇴사이야기 1

퇴사이야기 1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필요 없어졌다고 느끼기 전에 나가야지 늘 생각했었다. 마침 회사 사정으로 타 사업부로 대거 이동이 있었고 새로운 곳에선 일이 많은 듯 보였지만 재미가 없었다. 점점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스트레스만 쌓인다. 작년까지 보너스도 받고 올해도 좀 버티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이니 어떻게든 버티면 여유는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것 인가. 무작정 퇴직 신청을 한다. 퇴직 신청을 하고 거의 두 달이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주변의 걱정을 뿌리치고 아내에게는 퇴사 사흘 후 카톡으로 이야기하였다. 아이들이 자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내도 같이 잠들어 말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아내의 반응은 걱정과 달리 무덤덤하다.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며칠 후 첫째에게 이야기한 것 같다. 다행인지 첫째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듯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내는 그동안 고생했다고 이야기한다. 퇴사이야기 5 퇴사이야기 4 퇴사이야기 3 퇴사이야기 2